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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소한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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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008.11.09 20:34

부다페스트 -글루미 먼데이-


 이번여행기는 풍경사진도 별로 없고 글만 잔뜩있습니다.
그것도 다 우울하고 신세 한탄적인 글만.. 거기다 글재주가 없어서 제가 읽어도 좀 지루한 여행기가 되었네요.

아래 노래 중 첫번째는 사라브라이트만의 글루미선데이입니다. 이 노래는 정말 우울한노래입니다. 부다페스트를 더 음침하게 만든 노래이기도 하고요..
우울을 제대로 맛보고 싶으신분들을 제외하곤 두번째 플레이어의 자우림의 반딧불을 눌러주세요.

 



 전편에서 마지막에 살짝 내비친 사건의 전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심각하진 않습니다.

 저는 어디서든 잘 자기때문에 도둑놈이고 머고 곧 골아 떨어졌었습니다.
다음날 친구가 그러던데 너무 야속할 정도로 잘자더라더군요..자기는 사람만 지나다녀도 막 눈 떠지고 그랬는데 맘편하게 퍼질러 자는 절보니 기가 찼답니다.ㅎㅎ
근데 막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 눈을 슬쩍 떠보니 아직도 캄캄한 밤이더군요. 슬로바키아였을 겁니다.
그런데 제일행과 승무원사이에서 옥신각신 대화가 오고가고 있었습니다.
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약비를 달라는 겁니다.  그때 눈이 번쩍 뜨이며 화가 머리 끝으로 뻗치더군요. 이자식 장난하나!!!!

"우리는 프라하에서 예약을 했고 예약비와 기차삯을 다 줬다."
"노노 이표에는 예약비가 없다. 돈내나~"
"머라고 하냐 왜 우리가 돈을 냈는데 다시 줘야 되냐??"

막이런 대화가 반복되며 시간이 얼마 지나자 지도를 꺼내더니..

"너희 표는 행선지가 이렇게 돌아가는 건데 이기차는 요렇게 돌아가는 거다. 그러니 돈을 내나라.."

저희가 표를 예약했다가 번복하고 시간을 바꾸긴 했었는데.. 그게 이렇게 돌아올줄은..
그런데 똑같은 슬로바키아를 지나는데.. 왜 코스마다 돈이다른지..ㅡㅡ"

"우리는 창구에서 예약시간을 바꾸면서 잔금을 다 줬다. 그런데 이게 무슨이야기냐.."
"너희는 돈을 줘야 된다니깐.."
"못줘.. 이것들이 프라하 들올때도 그러더니 또 그러네.. 우린 분명 예약 했다. 그러니 줄돈 없다."
"오케이.."

응 오케이 ㅡㅡ?" 뭐지.. 순순히 물러나는데..
했더니 그 승무원의 표정은 경찰을 부르러 가는  그런 분위기를 풍기더군요 이놈들 말이 안통하니 엿 먹어봐라..그런 느낌..ㅡㅡ"

"헤이~!!!"
"?"
"하우 머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결국 사기꾼같은 놈들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또 공중으로 생떼같은 돈이 날아갔죠.. 이놈의 프라하. ㅜㅜ"



 사기꾼놈들한테 돈 떼이고 나니 잠도 잘안오더군요..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장대비가...
우리나라에서 "장대비가 오네.." 이말을 붙일 정도의 날씨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숙소까지 걸어가야되는데..
우산하나에 의지하며 빗속을 헤치고 한 30분 정도를 걸었습니다.
겨우 주소를 찾아 들어갔을땐.. 아무도 없는게 아닙니까.. 아침시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은..ㅡㅡ"
헉.. 망했다...!!
(제가 잡은 숙소가 "망치네"민박입니다. 우리나라 유럽배낭여행 최대 커뮤니티에서 평점 올 F와 별명 "여행을 망치네"의 극악의 평을 듣는 곳입니다.
그런데 왜 거기로 했냐면 교통과 전망이 너무 좋아서 먹고 자는거 조금 힘들어도 하룻밤이니 견디자는 개념에서..했죠.)

 공황상태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프라하에서 묵었던 숙소로 전화해서 망치네사장 전화번호를 물어봤죠. 민박끼리는 노조같이 서로서로 연락망이 있더라구요..
겨우 연결이되서 사장님 나타났는데 원래사장님이고 운영중인 사장은 돈 떼먹고 튀었다는 군요...그래서 민박상황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예약비를 날리지 않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짐을 풀었죠...

 하루의 시작이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가까운 중앙시장으로 구경도 하고 끼니도 해결하러 갔습니다.
동네가 너무 조용했습니다. 동양사람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여행객이 정말 작았습니다.ㅎㅎ

 헝가리는 공화제입니다. 민주주의라 보기엔 그렇고 또 공산당이라 보기엔 그런.^^
현재 빈부격차가 너무 심각하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헝가리 사람들은 예전 러시아시절의 공산주의로 돌아가길 바란다더군요..


오~ 활기찬느낌..^^
우리네 재래시장과 별반 다를게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금 기분이 풀어졌습니다.ㅎㅎ


 소세지,  야채, 장난감.. 그리고 말린 고추도 있었습니다.
헝가리 사람들도 고추를 사용해서 음식을 약간 맵게 먹는다더군요. 유럽사람들에 비해~^^


 이층에서 내려다본 중앙시장입니다. 물가는 정말 저렴했습니다.


 이층은 먹자골목처럼 음식점이 쭉~ 있습니다. 향긋한 냄새가 지친몸과 마음을 휘어잡더군요..
헝가리에 유명한 음식이 있는데 우리나라 육개장 비슷한 것입니다. 복도쪽에 있는 테이블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먹고 있더군요.


 이럴땐 음식이라도 제대로 먹어야지.. 가장 좋아보이는 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저씨가 바이얼린 연주도 하고 있고 분위기 굿^^
줄을 서서 음식을 고르면 됩니다. 마르쉐랑 비슷한 방식이라 보면 됩니다. 문제는... 언어!
음식이름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사람 주문하는 것을 잘봤죠. 다행히 앞사람이 "굴라쉬" 라고 말하며 육개장을 받아 가더군요.
오케이! 저도 "굴라쉬!" 라고 따라 말했죠.
그러자 머라머라 되물어오는데.. 머라고 대답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어질어질 해지더군요.

"@#AD#$@%*^&??"
"굴라쉬!"
"@$%#^$%&#%^??"
"굴라쉬!"

우직하게 굴라쉬로 밀고 갔습니다...

그 결과..


 절대 음식 다먹고 찍은 것이 아닙니다.ㅡㅡ"
저 국물에 건더기는 없고 가끔 새알 같은거와 콩!!  콩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앜.... 지친몸과 마음은 더 힘들어졌고.. 그래도 먹고 살려고 국물을 홀짝홀짝 마셨습니다.

 나중에 만난 헝가리에서 공부하는 친구에서 들었는데.. 굴라쉬는 콩굴라쉬와 고기굴라쉬로 나뉘는데
그때 요리사가 물어본게 아마 고기 넣어줄까? 아니면 다른거도 같이 줄까? 그냥 굴라쉬만??
이런 뜻이었나 봅니다.. 우직하게 굴라쉬 굴라쉬만 외치다.. 콩국물만 먹다가 왔네요...ㅡㅜ"

점점 더 우울해졌습니다.


 이왕 중앙시장 간거 저녁 장을 봐서 짐은 숙소에 갔다 놓고 다시 나왔습니다.
숙소에서 보이는 전경들입니다. 전망은 죽였죠. 부다페스트 볼거리의 절반이 발코니에서 보이는 곳이었으니..^^
왼쪽 위부터 겔레르트호텔, 겔레르트언덕, 겔레르트동상, 부다왕궁, 국회의사당, 관공서(?)...

 오늘은 기분이 꿀꿀해서 사진을 찍는 둥 마는 둥 했었네요..


 부다왕궁입니다. 여느 궁전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죠. 루눼~샹스 쓰따일입니다.^^

 도나우강을 따라 걸으며 구경을 했었습니다.
잠시 우리나라에 있는 듯 했었습니다. 도로에 차들이 엄청 빠르게 다니더군요.
유럽의 도시들은 정말 여유롭게 다니던데 여긴 엄청 빠르게 다니더군요. 무단횡단은 꿈도 못꿀...

 설상가상!... 차가 좀 정체가 되어 있는 구간이 있었는데..
걸어가다 사고 현장까지 왔는데.. 커다랗고 시커먼 비닐봉지에 신발로 보이는 것이 삐죽나와 있고 돌돌 싸매져...
인명사고 현장 이었던거죠...

으.. ㅡㅡ"
 
(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이런 글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있었던 일을 풀어 쓰다보니..)


 국회의사당건물입니다.
아름답기로는 유럽 어느 국회의사당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때..비가 오기 시작하더군요.우산도 없는데..
비에 놀라 더 많이 오기전에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빨리 걸었습니다.


 유럽 건물은 각각 블럭을 제외하곤 다 따닥따닥 붙어 있는데 한 건물을 부셨나본데 저렇게 칼로 도려낸듯 잘라냈더군요.


 이쁜 건물들이 보였으나..숙소 복귀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빨리 빨리~


이슈트반 대성당입니다.
여지껏 보오던 성당들에 비해 간결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마음에 들기도 했었죠..
하지만 상황상 관람은 못하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지금 사진 보니 후회가 조금 되는군요..


 바찌거리에서 본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이쁜 벽지를 발라 놓은듯 색깔이 너무 이뻤습니다.
바찌거리는 우리나라 명동이라고 하면 느낌이 잘 전달 될것 같네요. 여러 상점들이 대로를 중심으로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 몸이 퍼지더군요...
너무 피곤해서 밥먹고 자기로 하고 중앙시장에서 사온 피자와 맥주를 꺼냈죠. 필스너입니다.
체코에서 못 마셔본 체코의 유명한 맥주 중 하나입니다. 괜찮더군요.ㅎㅎ 근데 먹다보니 피자가 너무 맛이 없어서..
금단의 비기.. 고추장을 꺼냈습니다. 고추장은 독일 여행중에 얻은 건데 정말 유용하게 잘 썼었습니다.
저는 여행중 멀 자꾸 잘 얻더군요.. 내가 불쌍하게 생겼나? 라는 의문이 생기기도..ㅎㅎ

정말 우울한 하루 였습니다. 오늘 하루가 공중으로 붕 떠버렸습니다. 제대로 관람한 것도 해본 것도 없이..ㅡㅡ"
와전 글루미먼데이었습니다.

잠이나 자자...음.. 오늘 저녁에 야경봐야 되는데..
에이 몰라~ 자는게 남는거여..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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