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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여행 2011.11.16 00:46

만추의 영주소경 -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죽계구곡, 소백산국립공원


올 가을은 주말만 되면 비가 내려 사계절 중 가장 운치가 있는 가을 여행을 떠날 수 가 없었습니다. 부석사로 단풍여행을 계획했었는데 그 주 역시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무산되었습니다. ㅜㅜ

이번주에야 드디어 비가 오지 않는 주말이 되어 영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단풍은 이미 비를 맞고 다 떨어진 후 이미 만추. 가을의 끝에 서 있는 영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주의 가로수는 대부분이 은행나무로 되어 아름다운 길들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비바람에 앙상한 가지만 남았더군요. 




은행나무가지만 남은 아쉬운 길을 달리다가 만난 느티나무입니다. 

영주 순흥면 태장리에 있는 느티나무로 약 600년이 된 고목입니다. 높이 13m 둘레 8.7의 엄청난 크기로 가까이 서니 압도당하는 느낌이였습니다.
천연기념물 제 274호로 해마다 정월보름 동제를 지내며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한다고 합니다.

트럭과 비교해보면 그 크기가 조금이나 느껴지실 듯 합니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바라봤던 조용한 시골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바빳던 일상속에서 벗어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한가로이 가을을 즐기고 있으니 너무나 행복했고 호사스러웠습니다. 가끔씩 들려오는 새소리가 더 운치있게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멀리 소백산 자락에는 아직도 울긋 불긋한것이 가을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시간과 장비가 있었다면 자전거를 타고 한번 달려보고 싶었던 길이였습니다. 
과수원 사이로 나지막히 뻗어있던 길로 한번달려 봤으면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역시 은행잎이 모두 떨어진 쓸쓸한 풍경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풍경도 그 계절속에서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머릿속으로 이길의 은행잎이 모두 달려 있고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웠을런지를 자꾸 상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쉽더군요.


그러던중 길가에서 만난 유일한 한그루의 은행나무 그 노란빛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던 은행나무 잎들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지는 은행잎들이 마치 황금비 같았습니다.


계획엔 없었지만 가던 중 너무나 운치있는 풍경에 발걸음을 멈추고 들렀던 곳 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장소와 의외로 너무 좋았던 풍경이 이번 영주여행중 가장 인상적이였던 곳 이었습니다. 이곳역시 큰 느티나무가 멋지게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안내 표지판을 보니 봉도각 이라는 곳으로  
'옛 순흥도호부 청사 조양각 뒷뜰 융체도 무상한 고을의 역정을 지켜보며 더불어 애환을 함께 해 온 천년 노송이 울창했다. 영조 30년(1754년) 부사 조덕상이 여기 승운루라는 누각을 짓고 그 서편 벼논을 파서 네모진 연못을 만들어 그 가운데 섬을 쌓고 정자를 세워 봉도각이라 했다' 고 합니다. 관원과 아전들의 쉼터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내부에 화장실도 있고 꾸준히 관리 되는지 깨끗이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영주의 가을 여행의 꽃 부석사로 이동했습니다. 부석사 초입의 주차장에 있던 분수 입니다. 인공분수치고는 주변경관과 잘어울리고 분수자체도 너무 멋져 보기 좋았습니다. 물안개 분수가 있어 연못주위로 물안개를 피워올릴때는 햇빛에 반사되어 무지개를 만들어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부석사 매표소앞에 단풍나무에 붉은 빛이 남아있기에 혹시나 하고 기대를 해보았습니다. 부석사 내부엔 아직 잎이 떨어지지 않았기를 빌었습니다.

부석사는 주차료는 소형차 기준으로 당일 3000원 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12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입니다.


하지만 눈앞에 드리워지는 황금빛 바닥들.. 지난주에 내린 비가 너무나 야속했습니다. 하지만 바스락바스락 은행 나뭇잎을 밟으며 걸어가는 것 또한 운치가 있더군요.^^ 


간간히 남아있는 단풍나무들은 단골 기념사진 장소로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ㅎㅎ 


떨어진 잎을 보고 있으니 어릴적 단풍잎 주워 책에 끼우던 기억이나 고운 잎 하나 주워 책갈피로 사용하려고 가져왔습니다.^^



오랫만에 그나마 맑았던 주말이라 그런지 내방객이 엄청 많았었습니다. 비록 얼마남지 않은 단풍잎들이였지만 모두들 즐겁게 가을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부석사는 1박2일에 나오고 나서 더욱 유명해진 사찰이죠. 예전엔 최순우씨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을 통해 알게된 절이기도 합니다. 



부석사는

'한국 화엄종(華嚴宗)의 근본도량(根本道場)이다. 676년(신라 문무왕 16) 의상(義湘)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하고, 화엄의 대교(大敎)를 펴던 곳으로, 창건에 얽힌 의상과 선묘(善妙) 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의 설화는 유명하다. 1016년(고려 현종 7)에 원융국사(圓融國師)가 무량수전(無量壽殿)을 중창하였고 1376년(우왕 2)에 원응국사(圓應國師)가 다시 중수하고, 이듬해 조사당(祖師堂)을 재건하였다. 그 후 여러 차례 중수와 개연(改椽)을 거쳐 1916년에는 무량수전을 해체 수리하였다. ' -네이버 백과사전 발췌-
 

현재 무량수전 (국보 제18호), 무량수전 앞 석등 (국보 제 17호), 조사당 (국보 제 19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입니다.



부석사의 부석은  부(뜰 부: 浮) 석 ( 돌 석:石)으로 아래 바위와 윗바위가 서로 떨어져 있어 부석이라 칭해졌다고 합니다.실로 쭉 통과시키면 막힘없이 끝까지 통과가 된다고 합니다.



사찰내에도 단풍나무들이 많이 있어 천천히 바라볼수 있는 가을의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역시 남는 것은 사진이죠. 여행객 모두 가을을 기록하느라 바쁘셨습니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바라보는 부석사 전경은 소백산이 울타리 처럼 들어오고 아래로 첩첩이 겹쳐지는 산들이 다시 볼 수 없을 절경이였습니다.



비록 그 명성이 자자한 은행나무길의 은행나무잎들을 볼순 없었지만 덕분에 아름다운 단풍들로 물든 바닥을 거닐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오는길동안 마땅한 식당을 볼 수 없어 부석사 앞의 식당을 이용하였는데 '여행객들을 상대로 하여 맛이 그렇게 있을 것 같지는 않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산나물들과 구수한 청국장과 맛있는 반찬들로 한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어 참 맛 있었습니다.ㅎㅎ


그렇게 부석사를 뒤로 하고  두번째 여행지 소수서원과 선비촌 쪽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소수서원과 선비촌은 같이 붙어있는 곳으로 한곳에서 입장료를 내면 두곳 다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늦가을의 조금은 쌀쌀했던 날이었는데 낮에 해가 뜨니 약간 더운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물가에서 물장난 치는 사람들도 보이더군요.^^

소수서원과 선비촌의 주차료는 무료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선비촌으로 입장하여 소수서원을 먼저 들러보았는데 가는길의 송림에서 봤던 시들입니다. 작가분이 어느 분이였던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가을 햇살속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전시여서 편안하고 좀 더 쉽게 다가왔습니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으로 조선 중종 37년(1542년) 풍기 군수 주세봉이 고려말의 유학자이며 최초의 성리학자이신 회헌 안향선생이 태어나 자란 이곳에 그분을 기리고자 백운동서원을 거립하는데서 비롯하였습니다. 그 후 퇴계 이황선생이 풍기 군수로 부임하여 조정에 건의 , 소수서원이라는 사액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액서원은 임금님으로부터 책, 토지, 노비를 하사받고 면역의 특권을 가진 서원을 일컫습니다.


서원 담벼락 넘어로 보이는 가을이 소소한 풍경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혼자서 가을을 즐기시는 분도 있으시고 역시 가을은 여행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따사로운 가을햇살 사이로 보이는 작은 산책로가 너무나 평화롭습니다.


소수서원을 나와 선비촌으로 들어섰습니다.



선비촌은  우리 민족의 생활철학이 담긴 선비정신을 드높이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재조명하여 윤리도덕의 붕괴와 인간성 상실의 사회적 괴리현상을 해소시켜 보고자 충효의 현장에 조성하게 된 것입니다. 소수서원과 연계되는 영주 선비정신이 계승과 이를 통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 그리고 역사관 확립을 위한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참여프로그램이 많이 있어 방문전에 가능한 체험활동이 있는가를 알아보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선비촌 홈페이지 http://www.sunbichon.net/index.asp



때마침 택견 대회가 열리고 있어 평소 보기힘든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지 대부분 관람객들이 선수 가족들 밖에 보이질 않더군요. 꼬마친구들의 택견이 너무나 귀엽더군요. 이크~^^


순흥저수지를 지나 시작되는 죽계구곡을 찾아갔습니다.  

죽계구곡이란 금당반석위에 옥이 구르는 듯, 기암괴석을 휘감아 떨어지면서 솟구치는 물방울이 마치 수정 구슬을 흩어 놓은 듯 아홉구비절경을 이루어 죽계구곡이라 한다고 합니다. 현재는 1곡 2곡, 4곡, 5곡, 9곡의 이름만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탐방센터부터 계곡이 시작되는 줄 알았는데 순흥저수지를 지나 죽계구곡으로 가는 갈림길부터 계곡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선 보기 힘든 키가 큰 침엽수들이 많아 가을의 느낌도 많이 오긴하였지만 무엇인가 조금 이국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깊은 산속으로 오니 역시 공기가 너무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정말 조용하기도 했습니다. 산림욕하기에 딱 좋은 곳이였습니다. ^^



여기가 죽계 3곡입니다. 딱히 계곡별로 표지판을 발견할 수 없어 지도상으로 미뤄 짐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낮에 보았던 풍경들이 따뜻한 가을의 풍경이였다면 늦가을 쓸쓸한 풍경들을 이곳 계곡에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낙엽이 한잎 두잎 계곡으로 떨어져 빠르게 흘러 나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아직 어린나이(?) 이지만 바삐 흘러가는 시간들이 너무 야속하더군요. ㅎㅎ


죽계구곡을 지나는 도중에서 만난 초암사입니다. 산속의 작은 암자라하기엔 꽤 컸던 사찰입니다. 
의상대사가 세운 조계종 사찰로 의상대사가 부석사 터전을 보러다닐때 초막을 짓고 임시 기거하던 곳이였다고 합니다. 


계곡옆으로 난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소백산 국립공원 자락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제1자락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소백산 자락길은 2009년 6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역사자원을 특성있는 스토리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수 있는 걷기 중심의 길인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뽑힌 7곳중 한곳입니다. 소백산 자락길은 소수서원에서 부터 죽계구곡, 초암사, 달밭골, 비로사, 삼가호, 풍기온천, 죽령옛길을 거쳐 죽령고개까지 28km정도 추진되어 있고 소수서원에서 소백산자락을 따라 부석사까지 연결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총 12자락으로 아직 다 연결되진않았고 계속 개발하며 운영중이입니다.



늦가을의 촉촉한 오솔길을 따라 걸으니 심신이 편안해지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요즘 회사에 공기가 좋지 않아 목이 따갑고 건조해지고 그랬는데 이곳에서 제대로 정화 하고 온 느낌입니다.^^


죽계구곡중 1곡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잠시 탐방로를 벗어나 계곡을 따라 계곡 트레킹을 하였습니다.^^
가을 계곡에는 낙엽을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쌓여있다고 밟으면 물에 빠지기 쉽습니다. 바위위의 낙엽은 미끄럽기도 하구요.ㅎㅎ



오솔길을 따라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았지만 죽계구곡을 따라 걸어오르는 재미도 남다르더군요. 낙엽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들이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등산장비를 가져오지 않아 날이 어두워 지고 있어 안전상 끝까지 가볼 수 없어 도중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자락길에 많은 관리가 되고 있다고 느꼈던 것이 탐방로 주위로 안내판과 안전망 그리고 계곡마다 지날 수 있는 나무다리등 설비가 잘 되어 있어 걷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끝까지 오르면 어떤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꽤 많은 거리를 걸었는데 등산보다는 트레킹코스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엔 조금 늦어버린 늦가을의 영주여행이였지만 가는길에 만났던 커다란 느티나무와 예상 밖으로 아름다웠던 봉도각, 부석사의 아름다운 모습과 선비촌과 소수서원에서 만난 선조들의 옛 자취 그리고 태백산맥의 아름다운 가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뜻 깊었던 여행이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영주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조금 일찍 방문하여 다시 은행나무길을 거닐고 싶고 태백산맥 자락길을 따라 정상까지 꼭 한번 올라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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