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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여행 2012/03/05 21:47

[겨울지리산] 가자 지리뽕 맞으러~


덕유산으로 겨울산행 리허설을 마치고 다음주 지리산으로 떠났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산에서 1박을 해야하고 다른산도 아닌 지리산이기에 준비를 조금하였습니다.

 옷가지는 두터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벌껴입을 수 있게 준비하여 올랐습니다. 겨울산행때 땀 줄줄 흘리다가 땀식으면 지옥문이 열리죠..
더울때 바로바로 벗을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여벌의 양말들. 그리곤 간단한 생활용품과 아래 품목들을 준비하여 올라갔습니다.^^

 
일단 체온증가와 함께 산중숙박의 참맛을 배가 시켜줄 적당량의 알코올. 베스트셀러 복분자와 이번엔 팩와인을 한번 준비해 보았습니다. ^^
보니또 팩와인인데 시중 대형마트에 가시면 손쉽게 구할수 있습니다. 뒤에 한번더 언급하겠지만 맛은 달콤한 맛이 많아 산중에서 먹기 딱 좋았습니다.
가격 또한 친근합니다. 아.. 메멘토.. 기억이 잘안나는데 맥주한캔가격하고 비슷합니다.ㅎㅎ

그리고 이번에 새로 준비한 미니버너 코베아 토네이도 약70g으로 강력한 화력을 선사하는 멋진녀석입니다.

그리고 즉석식품류. 포장은 다뜯고 쓰레기와 부피는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핫팩 10개와 발난로는 몇번써봤지만 별 그닥 효과를 못느꼈지만 그래도 하나씩 챙겨봤습니다. 역시 별반 효과는 없었습니다. 



코펠에 크기가 안맞는 햇반들은 용기의 프라스틱부분을 조금 오려내도 포장상태가 잘 유지되니 코펠에 맞게 잘라 준비해가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1월 14일 아침

새벽같이 운전하여 지리산 중산리로 이동하였습니다.
함안 도로공사가 끝나 정말 좋아졌습니다. 교통체증이 3분의1로 줄어든듯.



 역시 겨울산은 쓸쓸합니다. 시리도록 파란하늘 그리고 앙상한 나뭇가지들.
덕분에 시야는 넓어 탁 트여 그 부분은 좋았습니다.

 
칼바위를 지나 법계사방향으로 가지않고 첫 목적지 장터목대피소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역시 법계사 코스로 대부분의 산객들이 오르셔 장터목코스는 정말 한산했습니다. 조용하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시원한 산림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뽀드득 뽀드득 거리는 눈과 햇살에 부셔지는 상고대를 보려고 방문했지만 따사로운햇살과 점점 가파오르는 등산으로
등산티 하나만으로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따뜻한 날이였습니다. 

 

그래도 곳곳에서 겨울산의 느낌이 팍팍 났습니다.

 
한동안의 오르막이 끝나고 만난 너덜지대.
이때 이미 점심무렵 허기가 찾아와 힘이 쪽쪽 빠져갔습니다.
아무리 과자로 달래도 달래지지 않던 해충들..ㅡㅜ

그래도 눈앞에 보이는 능선만 가면 장터목이 있어 힘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하산하시던 산객들은 천왕봉을찍고 돌아서 내려오는 길인듯.
오르는 저희를 보며 지금 올라가서 어떻게 내려올려고 하지 라고 중얼 거리시더군요.

괜찮아요. 천왕봉 안가고 장터목에서 바로 잘꺼에요..ㅎㅎ

여기서 부터 등산로에도 눈이 쌓이고 녹아 곳곳이 얼어 아이젠을 착용하였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산행이 시작됩니다. 미끌미끌 ㅎㅎ
 너덜에서 바라보던 능선은 왜이렇게 먼지 가도가도 가파라지기만 할뿐 끝이 나질 않습니다. 

근데..도중에 만난 어른한분이 담배를 피시더니 담배꽁초를 당당히 바닥에 던지시더군요..ㅡㅡ"
흠.. 아직 많이 멀었습니다. 조금씩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대한민국..

 
드디어 능선으로 올랐습니다. ㅠㅠ

저아래 중산리가 보이고 올라왔던 계곡들이 눈에 보입니다. 후~~

 
세번째 숙박하게 된 장터목대피소.
이젠 왠지 친구집같고 사촌집 같다면 오버일까요.ㅎㅎ

 
백무동쪽으로 바라본 풍경. 능선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이 모자가 날아갈정도로 강했지만 기분좋은 시원함에 행복했습니다.
1분정도 있으니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ㅎㅎ


 
금강산도 식후경..
재빨리 취사장 한켠에 밥상을 구축.ㅎㅎ

비장의 무기 간고등어 작렬! 준비해간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명란젓 & 육개장.
한번 태워먹었던 코펠이라 잘눌어 크기에 맞게 잘라 준비해간 은박지를 깔고 올리브유(웰빙..ㅋ) 두르고 자글자글 구웠습니다.

사람들이 장터목에서 생선굽고 있는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 보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제작년 지리산종주때 세석대피소에서 만났던 압력밥솥으로 닭백숙을 해드시던 분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산중에 압력밥솥이라니.. 가끔 불판을 들고 올라오시는 분들은 종종 있었는데.. ㄷㄷㄷ 했습니다.

그리고 비장의무기2탄 화이트와인!
캬 허기와 등산으로 인한 피로 그리고 장터목대피소 취사장 프리미엄까지 붙은 점심은 꿀맛중에 꿀맛이였습니다.
햇반을 덜 익혀 조금 꼬돌꼬돌했지만 개의치않고 삭삭  다 긁어 먹었습니다. 잔반제로ㅎㅎ


*겨울지리산엔 샘터가 다 얼어붙어 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대피소에 충분한 식수가 준비 되어 있으나 한병에 천오백원정도로 비싼가격이였습니다. 즉석요리나 햇반을 끓이고 마실물로 쓰고 이러니 제법 가격이 되더군요.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다 시키기전에 제석봉으로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배낭은 대피소에 두고 올랐습니다. 설마 이산중에서 훔쳐가겠습니까^^

햇볕이 잘든 제석봉 언덕은 눈이라고는 찾기가 힘들더군요. 고사목들과 바싹마른 나무들만이 조용히 반겼습니다.
하지만 이 오후산행이 화근이 될줄은 컨디션 난조에 빠져 새벽까지 소화불량에 시달렸습니다.ㅜㅜ

 
제석봉에 오른 이유는 노을질 무렵의 천왕봉을 한번 구경해보고 싶었습니다.

종주때는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에 올라 어디가 어딘지 알지도 못한채 천왕봉에 도착하였었죠.
두번째 방문때 아침의 천왕봉을 보고 너무나 웅장하여 어찌나 감탄을 했던지 저게 과연 내가 올랐던 곳이였던가 했었죠..ㅎㅎ

 그리고 이번 노을질무렵의 천왕봉 과연 어떤 느낌일까 기대하며 올라갔습니다. 

 
음..먼가 아쉬움이 남던 모습이였습니다.
이번 겨울지리산 산행은 정말 엄청 기대하고 올랐었던터라 상상과 너무 다른 모습이 조금은 야속했습니다.

뉴스에 나오던 하얗게 얼어붙은 천왕봉을 기대했건만..
너무나도 따뜻하고 아담한 분위기로 맞아주더군요. 싫지는 않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터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 우측의 지리산자락으로 비교해보면 역시 천왕봉은 왕이 맞더군요.^^
마치 헬기를 타고 내려보는 듯한 풍경이 경이로웠습니다.

 
뉘엇뉘엇 넘어가는 햇살에 산자락엔 벌써 어둠이 찾아듭니다. 
저기 저아래 마을 처럼 보이는곳이 중산리~저기 저계곡길 오늘 등산로였습니다.



 눈이 없을만하더군요. 햇살이 정말 눈부시게 내립니다.
하지만 역시 산이라 점점 공기가 바뀌더니 찬바람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사진 보는 내내 따뜻해보이지만 영하7도에 체감온도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바람에 옷이 펄럭펄럭거렸던 날이였습니다. ㅡㅜ



HDR로 담아본 제석봉노을..
손가락이 얼어서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강력히 불어오는 바람과 흔들리는 손각락덕분에 더이상 마음에 드는 촬영은 못했습니다. 
벙어리랑 손가락이랑 같이 붙어있는 장갑은 정말 필수인것 같습니다.



점점 하늘넘어로 해가 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리산의 밤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피소 자리를 배정받고 짐을 정리하고 새벽에 바로 나갈수 있도록 정리를 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왔더군요. 운동화신고 여기까지 올라온 친구들을 보면 정말 대자연을 거스를수 있는건 치기와 패기라는 걸 알수 있었습니다.
아이젠도 없이 이산중에 어떻게 왔는지...ㅎㅎ

겨울에는 8시에 소등을 합니다. 점심밥이 소화가 안되 저녁을 못먹는 지경에 왔는데 그래도 준비해간 고기는 꼭 먹자하여 
소등이 될때까지 열심히 소화시킨후 소등되고 취사장으로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취사장은 10시인가까지 켜두는 것 같았습니다.

 짜~ㄴ
비장의무기3 소고기 그리고 레드와인. 하이라이트 복분자.!
앙증맞은 식기를 펼치고 열심히 칼질을 했습니다.

소화가 안되어서 그렇게 맛있게 먹진 못하였지만 기분만큼은 최고였습니다.ㅎㅎ 
달콤한 레드와인 뒤에 알알하게 스며드는  복분자..



그렇게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취사장을 나서는데
완전하게 바뀐 장터목 상황.

바람이 태풍수준으로 능선을 넘어옵니다. 그리고 한없이 차가워진 겨울바람.
별이라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추위에 바로 대피소로 들어갔습니다. 

겨울대피소는 정말 숨막히게 따뜻합니다. 바지에 티하나 입고 자도 덥습니다.
대피소 예약자분들은 침낭준비안하셔도 됩니다.

대신 엄청나게 건조합니다. 물 머리맡에 두고 주무셔야 됩니다.  목말라 수시로 깨지더군요.
엄청나게 따뜻하고 건조했습니다. 다들 발로 모포를 차고 있으시더군요. 
  
-다음에 계속-